친구를 찾아요
소개글
순박하고 순진한 시궁쥐 ‘요순이’는 엄마아빠에게 귀여움을 듬뿍 받는 소중한 아기이다. 처음으로 멀리 산책을 나간 요순이는 이웃마을 방문하게 되고, 그 안에서 시장을 구경한다. 시장에서 마주친 여러 풍경들 중 요순이의 시선을 끈 것은, 신기한 물건이 아니라 구석에 홀로 있는 낯선 쥐이다. 시궁쥐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이질적인, 깨끗한 쥐 한 마리가 있었던 것이다.
요순이는 저 깨끗한, 그렇지만 외로워 보이는 쥐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다가가 보는데......
... 깨끗한 쥐가 대답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더러운 쥐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러운 쥐인 요순이를 피한 것이었다. 요순이 말고 다른 더러운 쥐들한테도 아무런 말을 안 하고 피해 다녔기 때문에 왕따가 된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요순이는 깨끗한 쥐가 불쌍해졌다. 그리고 자기가 깨끗한 쥐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꼭 친근함이나 재미만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불쌍한 마음도 친구가 되고 싶게 한다. ...
감수의 말
초등학교 6학년인 김예진의 두 번째 글, 그림 작품인 『친구를 찾아요』는 제목 그대로, 친구를 찾는 시궁쥐의 이야기이다. 시궁쥐들의 나라라는 배경에서 진행되는 이 이야기에는 대단한 사건은 등장하지 않으며, 쥐들의 대사는 여러 번 반복된다. 친구를 사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경우에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고민은 나이 어린 시궁쥐의 목소리를 통해 한층 더 어리고 투박하게 각색되었다. 먹과 자수를 이용한 삽화도 함께 찬찬히 들여다보며 읽으면 좋을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