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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로

다른 세계로

소개글

 

나는 굼벵이다. 흙속에서 엉금엉금 기어 다니며 먹고 자던 시간을 보내고, 장수풍뎅이가 되어 흙속에서 기어 나온다. 제일 먼저 마주친 곤충, 사마귀와 친구가 된 나는 도시 근교의 작은 산, 그곳의 숲에서 평화롭게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할머니 집에 놀러온 어린이에게 나와 사마귀는 붙잡히고 만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와 사마귀는 처음 보는 세계에 와있다. 바로 도시, 아파트 안이다!

 

나와 사마귀는 우리가 원래 살던 숲속으로 돌아가고자, 채집통을 나와 도망치는데......

 

...너 사마귀랑 장수풍뎅이한테 밥 줬어?”

, 까먹었다. 쟤네들도 줘야지!”

갑자기 천장이 드르륵 열리고 사과향이 풍겼다. 우리는 벌떡 일어났다.

지금이야!”

우리는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리고 비명을 질렀다.

이게 뭐야!”

우리는 낯설고 무서운 곳에 와 있었다!

새까맣고 미끄러운 바위가 보였다. 하늘은 온통 하얀색이고, 초록색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나마 나무냄새가 나는 것이 있어서, 우리는 그 안에 숨었다.

 

으아아아아아앙! 내 장수풍뎅이! 사마귀!”...

 

 

감수의 말

 

초등학교 3학년인 김태경의 글, 그림 작품인 다른 세계로는 흙속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작가가 직접 키워본 장수풍뎅이에 대한 관찰 경험을 바탕으로, 교외의 할머니댁과 신도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여 곤충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장수풍뎅이와 사마귀의 대화에서는 그 또래 어린이의 말투가 그대로 느껴진다. 어린이 특유의 섬세함을 살린 그림체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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