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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년

소개글

 

5학년이 된 나, 루도는 걱정이 앞선다. 단짝친구들 중에서 나만 혼자 다른 반이 되었기 때문이다. 첫날, 평소처럼 단짝친구들과 함께 등교하지만, 결국 배정된 교실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나 혼자이다. 이제 고학년라서 그런지 공부는 어렵고, 낯선 얼굴들로 가득한 우리 반에는 도무지 정이 붙지 않는다. 한 반이 된 단짝친구들과는 더 이상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걱정으로 가득한 루도의 새학년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루도는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월요일에 나는 우울한 기분으로 음악실로 갔다. 주말에 리코더를 연습했지만 실력이 오른 것 같지는 않았다.

모둠별로 앉아서 연습을 시작했다. 우리 모둠의 합주는 별로 좋은 소리가 나지 않았다. 멧돼지 선생님이 우리 모둠의 연습을 듣고 나서 지적하셨다.

리코더가 안 맞아서 전체적으로 다 흐트러지네. 리코더 좀 정신 차려.”

우리는 다시 합주를 시작했다. 나 때문에 우리 모둠이 못한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우리 모둠이 수행평가를 망칠까봐 걱정도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눈물이 났다.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리코더는 부는 척만 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양손으로 리코더를 잡고 부는 척을 하느라 닦을 수가 없었다. ...

 

 

감수의 말

 

초등학교 5학년인 황동욱의 글, 그림 작품인 새학년은 누군가에게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새학년을 맞이하는 기분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년의 친구들과 다른 반이 되면서 자연스레 느껴지는 거리감, 쌀쌀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친구들, 처음 접하는 교과에 대한 부담감이 새학년을 어둡게 한다. 하지만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미소를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점점 따스해지는 것을 살펴보며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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