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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은 잘 지내고 싶다

반장은 잘 지내고 싶다

소개글

 

초등학교 6학년인 아무는 반장이다. 우리 반은 웃음이 많은 반이고, 아이들끼리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반장 일을 하기가 비교적 편하다. 하지만 어느 체육시간에 돼지가 자살골을 넣으면서부터 모든 것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치타와 돼지 사이에서의 작은 다툼은 그 후로 돼지에 대한 따돌림으로 이어진다.

 

치타와 그 무리들이 얄미우면서도 그들의 눈에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마음, 돼지가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은 마음, 다른 아이들처럼 적당히 지내고 싶은 마음. 여러 가지 마음으로 복잡한 아무의 목표는 하나이다. 잘 지내고 싶다는 것.

 

...사회시간에 지방세를 배우고 나서, 여우는 이런 농담을 했다.

그거 알아? 돼지가 만진 물건은 씻어야 해. 지방세 낸단 말이야.”

지방이 그 지방이 아닌데…… 한심한 마음으로 여우를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너도 조심해!”

…….”

여우는 지방세 농담이 재미있는지 낄낄거렸다. 여우 주위의 아이들도 다 같이 웃었다. 이런 모습을 누군가가 본다면, 우리 반은 역시 웃음이 가득한 반이라고 할 것이다...

 

 

감수의 말

 

초등학교 6학년인 천민재의 다섯 번째 글, 그림 작품인 반장은 잘 지내고 싶다는 조용히 지내고 싶은 반장의 이야기이다. 평범한 교실 안에서 펼쳐지는 순간순간의 사소한, 그러나 중요한 선택들이 반장 앞에 주어진다. 반장인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우수한 성적이지만 그것은 비밀이다. 반장은 누구와도 잘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나 충분히 벌어질 법한 사건들에 매력을 부여하는 것은, 생생한 묘사력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지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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