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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까페

숲 속 까페

소개글

 

바다에 사는 순록, 즉 해록 집안의 막내인 주인공은 아직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너무 어리기 때문인데, 집안의 해록들 중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은 주인공 말고는 이제 막 돌이 된 조카들뿐이다. 조카들의 돌잔치 날에도 자신이 아기 취급을 당하는 것에 화가 난 주인공은 정처 없이 걷다가 숲속에서 신비로운 카페를 발견한다. 카페 주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인공에게 커피를 권한다.

 

어른이 되려면 한참 남은 주인공이 처음으로 마시게 된 커피는 어떤 맛이었을까?

 

... 할머니의 얼굴에는 주름이 좀 많았지만, 편안한 인상이셨다. 한쪽 눈에는 안대를 감았지만 다른 한쪽 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안경에 가려져 있었지만 자상한 눈빛이었다.

미안해라, 내가 귀가 안 좋아가지고…… 무슨 일이냐?”

나는 왜인지 그 순간에 용기가 났다.

할머니, 저 커피 좀 주세요.”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셨다.

오냐.”

오히려 내가 놀랐다. ...

 

 

감수의 말

 

초등학교 5학년인 이서호의 두 번째 글, 그림 작품인 숲 속 카페는 작가의 캐릭터인 바다 순록, 해록을 주인공으로 한다. 작가는 이 당시, 커피 바리스타라는 직업의 존재를 알게 되고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양한 풍미를 표현하는 커피 바리스타가 가진 매력에 푹 빠져 있어서, 이를 자신의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작가의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직접 커피를 마실 수 없었기에 시향과 상상만으로 원두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그래서인지 한층 더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쉽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어른 독자라면, 이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 내가 마신 한 잔의 커피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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